* 이번 글은 상기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
비록 비용 안내는 불친절했지만, 나는 그만큼 절실했다.
더 이상 초조해하고 싶지 않았고, 숨 막히고 싶지 않았다.
마지막 희망으로 남아있던 저축액을 동원해서, 계좌이체를 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상담한다고만 말하고, 비용은 일절 말하지 않았다.
불친절한 비용 안내였지만, 그만큼 절실했다.
절실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 금액을 내지 못하리.
그래서 이렇게 높게 책정한 건가 싶으면서도, 너무 과하지 않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심리검사 문항 작성
비용 지불을 마치고 나면, 대인관계/ 가족관계/ 일과 공부, 그리고 나의 강점 등에 관련된 질문지와, 80문항이 넘는 심리검사 질문지를 받아 작성해야 했다.
질문을 보자마자 깊게 고민하지 말고 곧바로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을 어디서 들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렇게 답하려고 노력했다.
각 문항과 문장완성검사를 마치면 대략 30분이 걸린다.
미래의 나 자신 그리기
그리고, 직원이 칸막이가 있는 책상 쪽으로 안내를 해주고는, '내가 원하는 미래를 그리고, 설명도 덧붙여라'라고 한다.
나는 제자들에게 둘러싸여 유명세를 떨치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데, 내 그림 실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종이를 한 장만 주는 게 아쉬웠다. 종이를 몇 장 줬으면 좋았을 텐데.
(물론 요청했으면, 다른 종이를 제공받았을 수도 있었겠지)
180만 원을 냈다고 생각하니, 모든 게 다 개선해야 할 점으로 보였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상담
직원 안내를 받아, 상담실에 들어가니, 선생님이 내가 작성한 검사지를 들고 계셨다.
특히, 문장완성 부분에 작성한 가족관계나 주변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신다.
엄마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그들과의 관계는 어떤지, 애인이 있는 경우 그들의 장단점은 뭔지,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 나의 꿈이 무엇이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고, 잘하는 일이 무엇이고, 과거에 대해 등등 많은 질문이 있었다.
선생님은 질문을 많이 던져 내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유도해주셨다.
동시에 격려도 해주셨는 데, 날 잘 모르는 낯선 사람이 격려를 한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졌다.
마치 허울만 있는 소리처럼 들렸다.
처음 본 사이고, 당연히 나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 선생님은 듣기만 하고, 겉으로 도는 이야기를 많이 할 수밖에 없다는 건 인정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도 출석해야 하는 총 3번의 시간 중에 한 번으로 차감된다고 하니, 아까운 마음이 더 컸다.
아, 그리고 이야기 하는 도중에 내가 자주 사용하는 단어에 대해서 짚어주셨는 데, 내가 '문제다.'라는 말을 자주 쓴다고 하시더라.
그 단어 자체가 부정정인 의미가 있어, 좋지 않다고 단어 선택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특이하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내가 말할 때 그 단어도 자주 사용했었는 데,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특별하다'라고 정정해 주셨다.
신기했던 건, 2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는 데, 선생님이 듣는 와중에 별 다른 필기를 안 하셨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컴퓨터에 듣는 즉시 입력하거나, 펜으로라도 필기하지 않나.
내가 즉각 필기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선생님의 그러한 행동이 불편했다.
다음에 방문했을 때 당시 내가 털어놓은 이야기를 다 기억할 수 있을지 불안도 했다.
또한, 나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으나, 선생님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다 들어서인지, 제한시간이 다 되어인지 이야기를 한 지 20분 정도 뒤에 다음 검사실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다.
글이 길어지니,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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