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해외에서 있었을 때 읽고 있던 책이 있는데, 그 책은 <진로와 적성>이라는 책이다. 특이하게도 이 책은 '성인 진로'로 검색했을 때 유일하게 검색되던 책이었다.
그간 진로에 대한 이야기는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내용들이 많아서 나에게는 약간 기운을 빼앗는 느낌이었는데, 이 책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어서 뭔가 새로운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적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다룬 이 책은 해외에서 나에게 한 줄기 희망이었다.
이 책은 현재 '성인 진로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가 출판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을 내니 이 업체가 신뢰 갔고, 귀국 후에는 실제로 해당 컨설팅 업체에 연락을 해서 상담 약속을 잡았다.
책에서는 일의 선택에서 좋아하는 일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내용은 컨설팅 업체 대표가 다양한 사례를 토대로 얻은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다를지도 모르잖아?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이메일로 구구절절 내가 컨설팅을 받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써내려갔다.
그리고 받은 문자의 안내대로, 예약금 5만원을 내고, 예약된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당일에, 예약시간보다 7분 정도 늦었는데,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서 걸음을 재촉하던 분이 알고 보니, 프런트 직원이었던 웃픈 기억도 있네.
컨설팅 시작 시, 100문제 정도의 객관식 설문지를 주어 풀어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업체의 볼펜은 쓰기 불편해서 개인 볼펜을 가져오는 것을 추천한다. 설문이 끝나면 원장님과의 상담이 이어졌는데, 내 상황을 파악하고 진로 방향을 이야기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상담 중에는 겉으로만 빙빙 도는 이야기를 했고,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언어는 부차적인 것이고,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는 나도 알고 있는 포괄적인 이야기에 실망했다. 원장님이 나를 모르기 때문에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할 수 없었고, 내가 큰 기대를 했던 것도 한몫했던 것 같다.
상담이 끝나면 부원장 실로 안내받아 심화 컨설팅과 비용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그러나 간단한 프로그램 소개와 가격 설명만으로, 세부적인 내용은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 그리고 가격 설명은 종이에 적는다. (왜 말로 안내 안 해주지?)
프로그램이 세 개가 있다는 화면만 띄워놓고, 그냥 중간에 있는 프로그램을 가리키면서, 카드는 백구십만 원이고, 계좌이체는 백팔십만 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처음 출석한 것까지 합해서, 총 3번 오프라인 출석한다는 설명이 끝이다.
상담 시간은 개인마다 차이가 있긴 한데 보통 2~3시간 걸린다.
컨설팅 비용은 상당히 높았지만, 이유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 비용 산정에 대해서 물어보니, 굳이 비율로 따지자면, 각종 검사와 컨설팅 비용 반반 정도라는 이야기만으로 납득이 가지 않았다.
원래 예상하고 있던 금액인 백만 원보다 훨씬 웃도는 금액이었지만, 나는 5년 동안 방황하고 있고, 그간 방황했던 시간에 비하면, 빨리 자리 잡고, 방향성을 찾는 것에 비하면 이 돈을 충분히 지불하고 덜 힘들고, 시간 낭비도 덜 하는 게 나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이 비용에 대한 설명은 더 필요했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어차피, 컨설팅 받으려고 마음먹고 오기는 했지만, 가격 안내와 프로그램 안내에 대한 태도로 인해 기운을 많이 잃은 채로 나왔다. 컨설팅 비용을 이체하고 나서도 추가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다시 상담을 진행했다. 그 결과와 느낀 점은 다음 포스팅에서 공유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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